한 떨기 매화
                    은결 유정미

눈 속에 핀 한 떨기 매화
고독감에
외로움에
눈물이 고드름 되어
매화 끝에 매달려 있다
차가운 눈빛에 갇혀
더 처연해
울음을 터뜨린 한 떨기 매화
그 붉디붉은 피로 물들어
노을에 잠긴다
하얀 이불 삼아
마음을 토닥이지만
그 냉랭함이
도저히 따스한 봄빛을 감당 못 해
깊게 파인 검은 밤에
매화는 석양을 토해낸다.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유정미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