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만 "이정근에 100만원 준 적 없어…녹취록도 짜깁기"

"결론과 답 정해둔 檢 정치행위…여야 의원에 친전 보내 설명할 것"

글로벌리언 승인 2023.05.25 17:56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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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돈봉투' 이성만 구속영장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관련 검찰의 구속영장이 청구된 무소속 이성만 의원이 2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5.24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로부터 구속영장이 청구된 무소속 이성만 의원은 25일 "영장 청구는 미리 결론과 답을 정해둔 검찰의 정치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를 하나씩 반박하며 이같이 밝혔다.

먼저 이 의원은 이정근(구속기소)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경선캠프 운영비 명목으로 100만 원을 제공한 혐의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도되지 않은 녹취록에는 이 전 부총장이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에게 '이성만은 나보고 쓰라고 준 거고'라고 언급했다"며 "전달 사실이 있더라도 개인적으로 쓰라고 준 것으로 판단하는 게 상식적"이라고 설명했다.

언론에 이 의원이 이 전 부총장에게 100만 원을 건네며 '송영길 의원한테만 말해줘'라고 언급했다는 녹취록이 보도된 것과 관련해서도 "검찰 조사 과정에서 확인하니 실제 한 페이지 이상의 대화 중 일부를 짜깁기한 것"이라며 "따로 떨어진 문장을 합쳐 '100만 원을 송에게 말해줘'라고 단정하는 건 검찰의 확증편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건 굉장히 중대한 문제"라며 "추후 따로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경선캠프 관계자들에게 지역본부장 제공용 현금 1천만 원을 줬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며 "녹취록에는 이 전 부총장이 내게 돈을 받았다는 명시적 내용이 없고, 단지 추후 진술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역시 이번 건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윤관석 의원으로부터 대의원에게 '오더'를 내릴 목적으로 300만원을 수수한 혐의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며 "송영길 의원에게 공식 정치 후원금 300만원을 낸 사람이 거꾸로 돈을 받는다는 게 상식적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조사과정에서 충분하고 성실히 소명했다"며 "법정에서 다퉈야 할 문제를 일단 막무가내식 인신구속으로 해결하려는 검찰의 행태에 분노를 넘어 참담함을 느낀다"고 거듭 비판했다.

그는 체포동의안 본회의 표결과 관련해서는 "내용을 모두 정리해 (의원들에게) 친전을 보낼 생각"이라며 "내가 구속되는 게 합리적인지 여야를 떠나 판단해보라고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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