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휘부를 상대로 반부패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민해방군 로켓군의 사령관을 교체했다.
31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에서 인민해방군 상장(대장) 진급식이 열렸다. 인민해방군 창건일인 '건군절'(8월 1일)을 앞두고 열린 행사다.
이 자리에서 왕허우빈 전 인민해방군 해군 부사령관이 로켓군의 새로운 사령관으로 임명됐고, 남부전구(戰區) 출신 쉬시성이 로켓군의 신임 정치위원으로 임명됐다.
왕허우빈과 쉬시성 모두 중장에서 상장으로 진급했으며 로켓군 복무 경력은 없다.
정치위원은 군이 당에 충성하도록 만드는 역할을 하는 고위 간부로, 정치 관련 분야에서 단독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앙군사위원회 기율감찰위원회가 로켓군 사령관인 리위차오 상장과 그의 전·현직 부관인 장전중 전 로켓군 부사령관, 류광빈 현 부사령관을 조사하고 있다고 지난 28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들 셋에 대한 조사 사실은 공표되지 않았으나, 이들은 연행돼 조사받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리위차오는 2015년 창설된 로켓군의 3번째 사령관으로, 지난해 10월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205명으로 구성된 공산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도 뽑혔다.
SCMP는 "시 주석이 (한 부대에서) 사령관과 정치위원을 동시에 교체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면서도 저우융캉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가 부패 혐의로 낙마한 지 몇 달 후인 2014년 12월 중국 인민무장경찰무대에서도 유사한 인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저우융캉은 시 주석이 펼치는 반부패 운동에서 숙청당한 최고위 인사로, 2015년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시 주석은 지난주 쓰촨성의 공군 기지에서 한 연설에서 군이 현대화 작업을 추진하면서 반부패 노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SCMP는 "해군 출신 왕허우빈을 로켓군으로 옮긴 결정은 전례가 없다"면서도 이는 인민해방군의 하이브리드 전쟁 역량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베이징 군사 전문가 저우천밍은 SCMP에 "인민해방군 해군도 전략핵무기를 관리해야 하기에 해군 사령관이 로켓군을 지휘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상하이 정법대 니러슝 교수는 "정말로 로켓군 지휘관들이 집단 부패로 망가졌다면 새로운 피로 리더십을 교체하는 것은 미래의 비위를 예방하는 현명한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로켓군은 시 주석이 강조하는 '전략적 억지력'의 핵심에 있으며, 중국군의 대만을 향한 무력시위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20차 당대회에서 "강대한 전략적 억지력 체계를 구축하고 전투 지향적인 군사 훈련을 심화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전략핵 역량 증강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글로벌리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