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의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의 '코리안 가이'(Korean guy) 발언을 놓고 "한국을 알릴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10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축구대표팀이 훈련하기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황희찬은 "그 말에 '코리아'가 들어 있지 않나. 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생각했다"며 "우리 팀이 좋은 결과를 내는 상황에서 그런 재미있는 별명까지 붙어 좋았다"고 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울버햄프턴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는지 '코리안 가이'라고 황희찬을 언급했다.
황희찬은 다음 날인 지난 1일 열린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이 자신의 이름을 잊지 못하도록 결승 골을 넣어 2-1 승리를 이끌었다.
황희찬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표현이 동기부여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그는 "순간적으로 이름이 생각나지 않으셨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오랫동안 세계 최고의 자리를 지키는 감독님이 실력 측면에서 날 언급해주신 것이라 영광이라 생각했다"며 "자신감도 얻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황희찬은 소속팀에서 최근 '펄펄' 날고 있다.
소집 직전인 지난 8일 애스턴 빌라와 EPL 8라운드 홈 경기 후반 8분 골 맛을 봤는데, 벌써 시즌 6호 골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 득점(5골)은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 재러드 보언(웨스트햄)과 전체 공동 4위다. 황희찬 위로 엘링 홀란(8골·맨체스터 시티), 손흥민(토트넘), 알렉산데르 이사크(뉴캐슬·이상 6골)뿐이다.
어느덧 손흥민과 득점을 경쟁하게 된 황희찬은 "나와 흥민이 형이 경쟁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내가 할 일을 하면서 흥민이 형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흥민이 형도 최선을 다해 가장 많은 골을 넣으려 하겠지만, 나도 내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으려고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상승세의 비결이 '적응'이라고 짚었다.
황희찬은 "잉글랜드에서 세 번째 시즌이다. 이제 적응하고 또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할 시기"라며 "아프지 않고 경기를 계속 뛰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고, 그렇게 뛰니 결과도 좋다"고 웃었다.
이제 황희찬은 클린스만호의 전방을 책임진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친선 경기를 치르고 나흘 뒤인 17일 오후 8시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을 상대한다.
황희찬은 "(클린스만) 감독님과 네 번째 소집이다. 이번에는 좋은 활약을 하고 싶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감독님이니 (클린스만) 감독님을 100% 믿고 있다. 아시안컵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쭉 믿고 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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