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의 장애인 스포츠 축제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다.
제4회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는 22일 항저우에서 개막해 28일까지 열전을 이어간다.
실제 경기는 19일 휠체어 농구부터 시작했다.
장애인아시안게임은 1975년 일본 오이타에서 열린 첫 대회부터 2006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9회 대회까지는 아시아-태평양 장애인경기대회라는 이름으로 치러지다가 2010년 중국 광저우 대회부터 비장애인 아시안게임과 통합돼 같은 곳에서 열린다.
2010년 광저우 대회가 공식적인 1회 대회고, 이번에 2022 항저우에서 4회 대회를 연다.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슬로건은 '마음이 통하면 미래가 열린다'(Hearts Meet, Dreams Shine)이다.
22개 종목 616개 메달 이벤트가 펼쳐지며, 44개국에서 약 3천700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이번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은 양궁, 육상, 배드민턴, 보치아, 카누, 사이클, 시각축구, 골볼, 유도, 역도, 조정, 사격, 좌식배구, 수영, 탁구, 태권도, 휠체어농구, 휠체어펜싱, 휠체어테니스, 바둑, 체스, 론볼 등 22개다.
한국은 시각축구를 제외한 21개 종목에 선수단 345명(선수 208명, 임원 137명)을 파견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 3위(금 27개, 은 43개, 동 33개), 2014년 인천 대회 2위(금 72개, 은 62개, 동 77개), 2018년 자카르타 대회 2위(금 53개, 은 45개, 동 46개)를 차지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는 종합 4위를 목표로 정했다.
2018년 자카르타에서 금메달을 12개를 수확한 볼링이 항저우 대회에서 제외돼 목표 순위를 낮췄다.
사실 장애인아시안게임은 경쟁보다 화합과 도전에 초점을 맞춘 대회다.
특수학교 교사이자 휠체어 육상(T53) 대표인 윤경찬의 삶에 장애인아시안게임의 철학이 그대로 담겼다.
운동을 좋아하던 윤경찬은 13살 때 교통사고로 척추를 다쳐 휠체어를 탔다.
그는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에서 홍석만이 휠체어 육상 남자 400m에서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본 뒤 "운동선수가 될 수 있다"고 희망을 되찾았다.
윤경찬은 "일과 운동을 병행하느라 솔직히 힘들 때도 있다"고 말하면서도 "아이들이 내 원동력이다. 선생님인 내가 휠체어 육상 선수로도 뛰는 걸 보면 특수학교 학생들에게 또 하나의 방향을 직접 보여주는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좋은 성적을 내면 더 좋고, 그렇지 않다고 해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면 그것만으로도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공식 마스코트는 매력적이고 낙관적인 새 '페이페이'(Feifei)다.
선사시대 항저우 량주 문화의 '신조'(신성한 새)'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중국에서는 '신조'를 좋은 소식을 안겨주고, 문화와 행복을 전파하는 매개체로 여긴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첫 '페이'(Fei)는 비행을 뜻하고 사회의 포용성, 존중, 동지애를 대변한다. 두 번째 '페이'는 자신의 꿈을 좇는 장애인 선수의 끈기를 대변한다"고 설명했다.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을 통해 비장애인들도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북한은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규정에 따라 이번 대회에 인공기를 게양할 수 없다"라고 통보받은 뒤 선수단 파견을 철회해 2018년 자카르타 대회처럼 한국과 북한 선수단이 공동 입장하는 장면을 이번에는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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