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무기거래 의심' 北나진항서 "나흘 단위로 선박 입항 포착"

글로벌리언 승인 2023.10.31 09:15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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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북한 러시아 무기 지원 경로 / 북한이 지난달 러시아와 정상회담을 하기 전에 이미 군사장비와 탄약을 러시아에 보냈고, 러시아도 반대급부로 북한에 물자를 지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정부가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무기를 인도했다는 정보를 확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정부가 북러 무기 거래 의심 장소로 지목한 북한 나진항에서 관련 동향이 지속해 포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상업 위성 서비스 '플래닛랩스'가 지난 27일 나진항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곳의 북한 전용 부두에 약 105m 길이의 선박이 새롭게 정박했다고 31일 보도했다.

VOA는 나진항의 북한 전용 부두에서 지난 19일, 23일에도 선박 움직임이 포착되는 등 나흘 단위로 선박 입항이 반복되는 패턴을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이 1천개가 넘는 컨테이너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러시아에 제공했다면서 나진항에서 러시아가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사진 등을 공개했다.

NSC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러시아 선박은 지난 9월 7일부터 10월 1일 사이 북한 나진항에서 컨테이너를 싣고 러시아 동부 두나이로 이동했으며 컨테이너는 철도로 러시아 동남부 티호레츠크에 있는 탄약고로 옮겨졌다.

미국 측 설명대로라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9월 13일) 전부터 대러 무기 지원에 들어간 것이다.

그러나 북러 양국은 무기 거래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한편 VOA는 나진항의 중국 전용 부두에도 30일 135m 길이의 대형 선박이 정박한 모습이 확인됐다며 "나진항의 북한과 중국 전용 부두에서 선박 입출항과 컨테이너 선적 등의 움직임이 일상화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8월 26일 이후 나진항을 출입한 선박은 8월 1척, 9월 2척에 머물렀지만 10월 들어 폭증하면서 지금까지 총 14척으로 늘어났다"고 했다.

VOA는 "이를 모두 무기 거래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백악관이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한 곳에서 계속 이런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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