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거래시장이 빠르게 냉각되며 올해 매매거래 회전율이 역대 2번째로 낮은 3%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회전율은 3.04%(지난달 22일 발표 자료 기준, 30세대 미만 단지·도시형생활주택 제외)로, 실거래 신고가 도입된 2006년 이후 2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가장 낮은 해는 지난해(2.28%)로, 올해 거래회전율은 작년보다는 0.76%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아파트 매매거래 회전율은 아파트 재고량 대비 실제 매매된 비중을 뜻한다. 해당 수치가 과거보다 낮아진다는 것은 거래 빈도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며, 그만큼 주택 구입수요가 줄어 매매시장의 활력이 저하됐다는 뜻이다.
최근의 매매거래 회전율 감소는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둔화 우려, 매수·매도자 간 거래 희망가격의 간극 차로 주택 구매심리가 빠르게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과잉 공급으로 인한 미분양 재고와 수요 부재로 지방에선 거래가 더 어려운 실정이다.
일부 지역에선 아파트 매매거래 급감으로 거래 회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충남의 올해 아파트 매매거래 회전율은 4.27%로, 지난해(4.51%)보다 0.24%포인트 하락해 2006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강원(4.02%), 경북(3.87%), 전남(3.77%), 전북(3.7%), 경남(3.44%), 제주(2.53%) 등도 올해 역대 최저 거래 회전율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보다도 거래 회전율이 0.24∼0.81%포인트 줄었다.
반면 지난해에 비해 아파트 매매거래 회전율이 회복된 지역도 있다.
인천은 올해 3.23%로 지난해 1.66%보다 1.57%포인트 상승했다. 송도신도시 내 저가 매입 수요와 검단신도시 첫 입주가 맞물리며 거래 개선에 도움을 줬다.
이 외에 세종(지난해 1.64% → 올해 3.2%), 대전(1.87→3.34%), 대구(1.74→3.18%), 경기(1.55→2.99%), 서울(0.56→1.76%), 울산(2.97→3.71%), 부산(1.98→2.62%), 충북(4.47→4.54%) 등 수도권과 광역시 위주로 지난해보다 매매거래 회전율이 높아졌다.
주로 주거여건이 양호하거나 대기 수요가 잔존한 곳 위주로 회전율이 상승한 모습이다.
다만 월별로 보면 지난 5월 0.34%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9월 0.31%, 10월 0.28%로 관련 지표가 다시 낮아지는 모습인 데다, 겨울이 전통적인 거래 비수기라는 점에서 당분간 아파트 매매거래 회전율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직방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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