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 가운데 과학탐구에 응시한 이른바 '이과생' 중 절반은 대학 인문사회계열로 '교차지원'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시모집 지원 시 재수를 염두에 둔 수험생도 4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종로학원은 수능 성적통지표가 나온 이달 8일과 9일 수험생 2천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11일 밝혔다.
탐구영역에서 과학탐구에 응시한 수험생 가운데 대학 인문사회계열에 지원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자 비율은 50.5%로 절반을 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진행한 설문에서는 46.6%가 교차지원을 고려한다고 답했는데, 그 비율이 소폭 상승했다.
이에 이과생들이 높은 수학 표준점수 등을 바탕으로 인문사회계열에 진학하는 이른바 '문과침공'이 올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성적대별로 살펴보면 1등급대(국·수·탐·영 평균)에서는 교차지원 의사가 있는 수험생이 41.5%로 평균보다 낮았지만, 2등급대에서는 58.8%에 달했다.
정시모집 지원 시 고려하는 전략으로는 상향지원이 38.7%, 적정지원이 43.3%, 하향지원이 18.0%였다.
특히 정시모집 지원 기회 3회 가운데 '상향·적정·하향지원을 각 1회씩 하겠다'는 응답이 44.3%로 가장 많았다.
정시모집 지원 과정에서 대입 재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40.4%가 그렇다(그렇다 23.0%, 매우 그렇다 17.4%)고 답했다.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어려운 이른바 '불수능'으로 인해 수능 성적 결과에 실망한 수험생들이 일찌감치 재수를 생각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수능에서 평소 실력보다 성적이 가장 저조하게 나온 과목으로는 사탐 선택 수험생의 40.7%, 과탐 선택 수험생의 39.7%가 '국어'를 꼽았다.
성적 1∼4등급대에서 모두 같은 결과가 나왔다.
2025학년도에도 이러한 출제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보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그렇다'는 응답이 54.7%, '매우 그렇다'가 20.2%를 차지했다.
수험생의 대부분이 2025학년도 수능도 올해처럼 어렵고 까다로운 시험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는 얘기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시 지원은 적정지원에 기반을 둔 상향지원 패턴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교차지원은 2∼4등급대에서 크게 나타날 것 같다"며 "수험생들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본인의 대학별 지원 유불리 여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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