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음대 입시비리 의혹 복수 대학으로 확대 가능성"

서울대·숙명여대 외 수사대상 넓혀…"대가 여부도 확인"
황의조 내주 소환…'김하성 공갈 의혹' 임혜동 출국금지

글로벌리언 승인 2023.12.18 16:53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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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정문 [촬영 임광빈]

주요 대학의 음악대학 입시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대상을 서울대, 숙명여대 외 복수의 대학으로 확대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음대 입시 비리 의혹과 관련해 "최근 몇 년간 벌어진 사건으로 파악되고 복수의 대학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연루된) 학생 수나 교사 수 등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서울대 사건과 관련해선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대상자들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브로커 개입 여부를 확인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까지는 그렇다"면서 "업무방해 혐의를 주로 해 수사하고 있고, 대가가 오간 부분이 추가로 확인되면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서울대 음대 입시 과정에서 비리 의혹을 포착하고 지난 12일 서울대 입학본부와 음악대학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음대 입시 과정에서 외부 심사위원 자격으로 참여한 교수 3명과 당시 학과장을 맡았던 서울대 음대 교수 1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은 자신이 과외로 가르친 학생들에게 추가 점수를 주는 등의 방식으로 부정 입학시킨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10월 유사한 음대 입시 비리 의혹이 불거진 숙명여대 입학처도 압수수색했으며 두 대학 입시 비리 의혹에 동일한 브로커가 연루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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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 황의조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찰은 불법촬영 의혹을 받는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31·노리치시티) 선수에 대해서는 다음 주 중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황씨의 휴대전화, 노트북 등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절차를 마쳤다면서 "황씨에게 다음 주 중 출석 요구를 했고 변호인을 통해 일정을 조율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황씨 측이 피해자 신상을 일부 공개한 행위에 대해선 2차 가해의 위법 여부를 적극 검토 중이며 이 부분도 함께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또 메이저리거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공갈·명예훼손 등 혐의로 후배 야구선수 임혜동(27)을 고소한 사건과 관련, 임씨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고소인을 이번 주 중 소환해 조사할 생각"이라며 "신속하고 철저히 조사해 진상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술자리 폭행과 공갈 협박 의혹을 두고 임씨와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김씨를 지난 6일 고소인 신분으로 조사했고 이후 김씨 주변 인물 등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이어왔다.

한편 경찰은 서초구 서이초 교사 사망 관련, 유족 측이 정보공개를 청구한 수사 자료 중 일부만 공개하기로 했다.

공개하는 내용은 당사자들의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제외한 심리부검결과지와 통화 목록, 문자 수발신 목록이다.

반면에 이른바 '연필 사건' 학부모와 동료교사 진술조서, 동료교사와 나눈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메시지는 공개하지 않는다.

경찰 관계자는 "정보공개법상 공개청구된 정보가 제3자와 관련된 경우에는 제3자(당사자)에게 통지해야 하고 제3자(당사자)는 공개하지 않을 것을 요청할 수 있는데, 이번 사건의 대상자들은 모두 비공개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필사건 학부모가 현재 고발당해 수사 중인 점, 단체방 대화메시지 등이 공개될 경우 사건 관계인의 명예와 사생활의 비밀 또는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는 점 등을 이유로 서초서 정보심의위에서 비공개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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